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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장애인과 IT의 만남, ‘CSUN’ 개막
작성자 대표 관리자 (ip:)
  • 작성일 2011-03-30 10:4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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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UN 2011] 장애인과 IT의 만남, ‘CSUN’ 개막
by 이희욱 | 2011. 03. 17

캘리포니아 주립대학 장애인센터가 주최하는 ‘CSUN 2011‘ 행사 현장에 나와 있습니다. CSUN은 미국 ‘캘리포니아 주립대학’(California State University, Northbridge)을 줄인 말입니다. 대학이 주최하는 행사인데, 주제가 흥미롭습니다. ‘장애인’과 ‘IT’가 이 행사의 열쇳말입니다.


CSUN은 장애인을 위한 IT 기술을 공유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컨퍼런스입니다. 1991년 첫 행사를 열었고, 올해로 26회째를 맞았습니다. 올해엔 3월14일부터 19일까지 엿새동안 미국 캘리포니아 샌디에고 맨체스터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진행됩니다. 풍광 좋은 해변과 따뜻한 햇살이 눈과 몸을 즐겁게 하는 아름다운 도시입니다.


행사는 컨퍼런스와 박람회 둘로 나뉩니다. 컨퍼런스는 3월16일부터 18일까지 사흘동안 진행되는데요. 그 규모가 놀랍습니다.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30분까지 20여개 세션별로 모두 314개의 발표가 컨퍼런스를 채우고 있습니다. 발표를 관통하는 주제는 ‘장애인 접근성 개선’입니다. 정부 정책 소개부터 기업별 접근성 개선 노력과 관련 기술, 웹·모바일·스마트TV를 아우르는 접근성 개선 기술과 서비스, 고령화 사회와 교육 영역에서 장애인 접근성 지원 방안 등 다양합니다. 거시 정책부터 구체적 개발 이슈까지 두루 아우르고 있습니다. 너무 많은 발표가 한꺼번에 몰려 있어, 모두 듣지 못하는 게 아쉬울 정도로 발표 주제들도 알차고 흥미롭습니다.


내로라하는 기업들도 앞다퉈 참여하고 있는데요. 올해만 해도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IBM, 캐논, AT&T, 어도비시스템즈, AOL 등이 주요 후원사로 참여했습니다. AT&T와 캐논, 노키아와 올림푸스 등은 박람회장에 부스를 따로 마련해 장애인 접근성을 지원하는 기기와 기술, 소프트웨어 등을 선보였습니다. 해마다 이런 식으로 70여개 기업이 박람회에 참가해 정보통신기술(ICT)과 보조기기를 전시한다고 합니다.


국내 업체 4곳도 눈에 띕니다. 보이스아이, 힘스코리아, 모비언스, 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관 등입니다. 보이스아이는 시각장애인용 2차원 바코드를 개발·생산하는 업체입니다. 보이스아이 제품은 시각장애인 가수 안드레아 보첼리와 스티비 원더가 사용해 유명세를 타고 있습니다. 힘스코리아는 시각장애인용 점자 정보 단말기로 명성이 자자한 곳입니다. ‘장애인 보조공학계의 삼성’을 불릴 정도로 국내에선 기술이나 제품, 인지도 면에서 으뜸으로 꼽습니다. 모비언스는 장애인용 키보드와 마우스를, 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관은 전자점자 명함을 개발·보급하는 곳입니다.


행정안전부에 딸린 한국정보화진흥원(NIA)은 해마다 CSUN 행사를 찾는 단골손님입니다. 올해도 빠지지 않고 자리를 채웠습니다. NIA 정보접근지원부 홍경순 부장과 현준호 책임이 컨퍼런스와 전시 현장을 부지런히 오가며 장애인 접근성 관련 동향을 챙기고 국내 참여 기업들의 활동도 거드는 모양새입니다. 국내 참여 기업 4곳 가운데 보이스아이는 행안부 해외전시 지원 프로그램에 참여해 전시회까지 오게 된 사례입니다. 이상묵 서울대 교수를 비롯해 관련분야 교수와 학생들이 참여하는 장애인 보조기기 연구개발 프로젝트 ‘QoLT‘팀도 현장에서 만날 수 있었습니다.


CSUN 행사는 워낙 많은 발표가 동시다발로 이뤄지는 탓에, 여느 컨퍼런스처럼 행사 전체를 관통하는 화두 하나를 뽑아내기는 쉽지 않습니다. 한곳에선 정부 장애인 정책을 놓고 패널끼리 활발한 토론이 벌어지는가 하면, 다른 한쪽에선 ARIA 표준을 사용해 어떻게 ‘리치 인터넷 애플리케이션’(RIA)에서 접근성을 지원할 것인지 발표와 질문이 이어지는 식입니다. 누군가는 iOS와 안드로이드폰 같은 모바일 OS에서 접근성 개선 방안을 발표하고, 다른 그룹에선 고령화 사회에서 장애인 보조기술(Assistive Technology, AT)을 개선하는 방안을 토론하기도 합니다.


발표자나 참관자나, 장애인들이 적잖습니다. 행사 분위기는 밝고 경쾌합니다. 학술행사라기보다는 축제 현장 같습니다. 행사장 곳곳에서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발표 내용을 토론하고, 반가운 친구와 인사를 나누고, 지나가는 참가자를 배려해 자리를 비켜줍니다. 미처 예약을 하지 못한 참가자들이 발표장 앞에 줄을 서서 자리가 나기를 기다리는 모습도 어렵잖게 볼 수 있습니다.


현장을 돌아보며 새삼 아쉬웠습니다. 130여개가 넘는 발표와 수많은 전시 부스 가운데 국내 대기업 이름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글로벌 IT 기업들이 저마다 영역에서 장애인 정보 접근성 개선 방안을 연구하고 다른 기업과 활발히 의견을 나누는 모습을 보면 부러움과 아쉬움이 교차합니다. 국내 대기업들이 기술이나 재원이 부족한 것은 아닐 텐데요. 어르신이나 장애인들이 공평하게 IT 혜택을 받도록 지원하는 프로젝트가 국내 대기업 이름으로 이 곳에 걸리는 날은 언제쯤 올까요.


국내에서도 2009년 4월부터 장애인 차별 금지법이 시행되면서 장애인 IT에 대한 관심이 정부 뿐 아니라 업계 전반으로 확대되는 분위기입니다. AT와 IT가 결합하면서 장애인 IT 접근성도 많이 개선됐고 생활에 응용할 수 있는 보조기구도 여럿 등장했지만, 아직은 남의 나라 얘기인 모양입니다.


최근 스마트폰이 널리 보급되고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이 확산되면서 장애인 IT 접근성과 관련해 새로운 도전 과제들이 잇따라 나오는 분위기인데요. IT 접근성을 보장하는 일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에게 공평한 이용성을 보장하는 문제를 넘어 국가간 무역에도 영향을 미치는 문제입니다. 접근성이 보장되지 않는 가전제품이나 휴대기기는 수입 자격요건을 갖추지 못한 제품으로 낙인찍히는 날이 눈앞에 다가왔습니다. 장애인 접근성을 보장하는 일은 배려를 넘어 기업 경쟁력과 연결되는 문제입니다.


CSUN 2011 박람회는 일반인 누구에게나 무료로 공개되지만, 컨퍼런스는 유료 등록을 거쳐 참석할 수 있습니다.



출처 : http://www.bloter.net/wp-content/bloter_html/2011/03/5377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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